(전)울산제일일보 취재부장, 이상문 동문(국문학과 졸업)을 만나다! (국문학과 81학번 / (전)울산제일일보 취재부장)

작성자 :
이상문|
작성일 :
2022.12.22 15:28|
조회수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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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선배님은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공무원 등을 거쳐 현재 울산제일일보 취재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절, 지역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 DJ를 9년여 맡은 이력도 있습니다. 또, 소아마비를 앓은 1급 지체장애인이면서 세계 오지 여행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산문집 ‘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도서출판 사람들·사진)’를 발간했습니다.




꿈꾸는 삶을 살며

지나온 삶을 이야기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요. 학창시절에는 신춘문예 등단을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했고, 졸업 후에는 바로 특채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8년 정도 했을 때였나요? IMF가 터졌고, 당시 빚보증을 여럿 섰다가 빚더미에 앉았습니다.1 파산신청을 하고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었죠.30대 후반에는 대학원에 입학해 영화 공부를 했고, 이후로 사업도 해봤습니다.모두 내 길이 아니었어요. 사업에도 두 번이나 실패를 했지요. 그리 녹록지 않았지만 행복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했으니까요. 마음속에 늘 꿈이 있었습니다.



목발 짚고 오지를 누비다


저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오지 여행’입니다. 식인종 마을을 비롯해 목발 짚고 누빈 곳이 50여 개국에 이릅니다. 도착지에 다다르기까지의 여정, 그 모험의 순간들. 이것이야말로 여행이다 생각하며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책 ‘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 - 목발 짚고 데칸고원까지’는 이런 제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장르는 여행기이지만 결국은 나의 이야기를 녹여냈습니다. 책을 발간한 것은 어찌 보면 내 안에 묻어둔 ‘꿈’에 대한 미련일지도 모릅니다. 신춘문예에서 최종 단계 두 명까지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했을 때는 꿈을 접자고 마음먹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멈추지 않는 오지 여행과 함께 다시금 ‘문학’에 대한 꿈을 펼쳐 보고자 합니다.



기자, 사명을 찾다

수많은 여정을 거쳐 저는 이제 기자로 안착했습니다. 처음부터 정치 경제부장이라는 보직을 맡았죠. ‘과연 가능할까?’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습니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팩트로 승부하겠다고 마음먹었죠. 한 가지 사건을 잡으면 끝까지 파헤치며 문제점을 파고들었더니 4년 동안 굵직한 특종 몇 개를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고 나니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이 사회에 던져진 몫이 있다는 것. ‘내가 부여받은 삶은 무엇인가?’ 어렴풋이나마 그림을 그려봅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사명, 좋은 책을 쓰는 일에 집중하며 제게 주어진 몫을 다하고자 합니다.



자기만의 것을 키워야

요즘 대학생, 그리고 청소년들은 불행하게도 졸업 후 취업을 가장 큰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이 아닌 자기 인생 목표에 몰두하기를 바랍니다. 학문과 연구, 개성을 키우는 데 힘을 쏟으세요.남들과 같은 스펙을 쌓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을 찾아자기만의 장점을 가져보세요. 분명 내게 주어진 몫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