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를 그토록 사랑했습니다 - 김운락선생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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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
2016.04.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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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락선생 장학회.jpg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는 각종 단체와 개인이 기부하는 다양한 외부 장학금들이 있다. 언뜻 이름만 보아서는 누가 어떤 의미로 기부했는지 알기가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말 그대로 ‘기부 사연’이 있다. 김운락선생장학회와 같이 소중한 뜻이 담겨 있다.』 지난 11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는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김운락선생장학회에서 약정한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지난 2010년에 7천만 원을 기부했고, 총 1억 원의 장학기금을 약정했다. “장학금을 다 모으기까지 기간이 좀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모두가 오랜 시간 김운락 선생을 잊지 않고 뜻을 모아주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두터운 정과 응집력을 보여준 회원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김운락선생장학회 초대회장인 최진식 동문(전 동국대학교의료원 경주행정처장)은 장학회를 대표하여 소감을 전했다. 김운락선생장학회는 故 김운락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학회다. 회계학과 80학번이었던 김운락 선생은 생전에 모교사랑과 자부심이 각별했고, 선후배・동기들과도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총학생회 총무부장을 맡을 만큼 학생활동에 열심이었고, 주축이 되어 동국민주산악회를 결성하는 등 대학생활을 적극적으로 해나갔다. 1988년 졸업 후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직원으로 발령받아 학교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황망하게도 1991년에 휴일임에도 학생지도를 위해 출근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장례는 학교장으로 치러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친구를 잃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우리들은 고인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날 바로 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 고인과 두터운 정을 나눈 선후배들이 나서서 추모비에 글을 쓰고, 새겼지요.” 장학회는 고인이 재학시절 초대회장을 맡았던 동국민주산악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그때부터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모두 사회초년생이라 당장 큰 금액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두터운 우정과 모교애는 20여 년간 변함없이 이어졌다. 또, 김운락 선생의 얼굴도 모르는 산악회 후배들도 그 뜻에 동참하며 장학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년 양력 5월 18일 직전 일요일마다 경주에 있는 고인의 묘를 찾아가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오래도록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힘을 고인이 남겨주었다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장학회를 통해 친구의 이름이 잊히지 않는 것으로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고인과 어린 시절부터 죽마고우로 지낸 최진식 동문은 고인의 이름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게 해준 회원들에게 진정으로 고마운 마음을 거듭 나타냈다. 또, 장학회 회원들이 사회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리를 잡아 모교의 명성을 빛내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운락선생장학회를 대표하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우리 장학회는 앞으로도 계속 해서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우리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어디에서도 떳떳한 동국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덧붙여 모교를 그토록 사랑한 선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는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프고 애통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고인을 기리고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여러 친구, 후배들이 뜻을 모아 모교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했다는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20여 년 동안 고인을 추모하며 귀중한 정성을 모아 주신 장학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